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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예바: 올림픽에서 무너진 15세 소녀를 둘러싼 분노와 동정

By황윤태

Feb 18, 2022

결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피겨 스케이팅 경기는 가장 불편하고 불쾌한 스포츠의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됐다.

발리예바의 금지 약물 양성 반응 소식이 알려지고 일주일 동안 여론은 들끓었다. 출전 자체로 논란이 됐던 그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부진한 연기를 끝으로 눈물을 흘리며 빙판 경기장을 떠났다. 영국의 올림픽 챔피언 로빈 커즌스 전 남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는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발리예바의 경기가 끝나자 그를 둘러싼 분노와 동정이 엇갈리고 있다.

카밀라 발리예바는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최고 스타로 주목받았다. 대회 초반 열린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서 발리예바가 여성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에서 쿼드러플(4회전) 착지에 성공하면서 그를 향한 찬사는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러나 그 점프로 발리예바가 ROC에 금메달을 안겨준 직후,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례적으로 메달 수여식이 연기됐으며, 발리예바가 작년 12월 제출한 도핑 샘플에 금지 약물이 검출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발리예바는 협심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해당 약물은 신체 효율을 향상하는 것으로 증명돼 도핑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그러나 발리예바는 각각 15일, 17일(현지시간)에 열린 피겨 여자 싱글의 쇼트,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했다. 여러 이의 제기와 제소 끝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이 선수의 잠정 출전 정지 징계를 해제했기 때문이다. CAS는 발리예바의 나이가 어리다는 점에 더불어 샘플이 채취된 지 6주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올림픽 경기 진행 중에 나온 결과의 시점을 두고 “예외적인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