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마흔 줄에 접어둔 2002 태극전사들이 20년이 지나 다시 한번 그라운드 위에서 뭉쳤습니다. 예전의 날쌔던 몸은 아니었지만,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오 필승 코리아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2002년을 추억하기 위해 수 많은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습니다. 오랜만에 축구화를 꺼내 신은 2002 태극전사들은 아들뻘과 맞붙는 이번 경기에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이영표/2002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 “(많은 분들이) 우리가 대승을 하면 어떻게 할까, 어린 선수들이 기가 죽으면 어떻게 할까 걱정을 하고 있고요.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습니다.”]
대승에 대한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마음은 2002년에 가 있지만 마흔 줄에 접어든 지금, 몸은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김병지는 옛 버릇을 못 버린 듯 골문을 비우고 나와 웃음을 자아냈고, 이영표는 골망을 흔든 후 히딩크 감독에게 안겨 2002년의 감동을 재현했습니다.
날쌔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지만, 20년 전을 추억하는 팬들에게 2002 영웅들은 영원한 태극전사였습니다. 20년 전 대학생이던 축구 팬은 이제 어린 아들과 함께 2002년을 추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