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자, 교육자로 꾸준히 명성을 쌓아온 김대진 교수가 지난 8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제9대 총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김대진 총장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김선욱 스승’ 등 음악 영재를 많이 키워낸 교육자로 더 주목받아왔는데, 한예종 개교 직후인 1994년 음악원 교수로 부임해 대표적인 ‘개혁파 교수’로 불려왔습니다. 취임 3개월을 맞은 김 총장을 만나기 위해 한예종 총장실을 찾았는데, 예상대로 그의 집무실에는 피아노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음악가들이 해외 유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는 것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최선의 수단이었다면 코로나 19 이후로는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온라인 연주회까지 생겼을 정도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연주하는 총장’이 되고자 하는데, 그래도 취임 이후에 개인적인 연주 계획은 모두 취소하고, 평소는 석관동에 있는 총장실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8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50여 년간 외길을 걸어온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김 총장은 최근 3년여 동안 맡았던 창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는 또 개인적인 연주 일정은 대부분 취소하고, 한예종 안팎의 소통이 필요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